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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 글은 공시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로, 특정 종목의 매수·매도 추천이 아닙니다.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, 투자 전 최신 공시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

① 동박은 구리를 종이보다 얇게 편 것으로, 배터리 안에서 전기가 지나다니는 길 역할을 합니다.
② 국내 동박 회사는 SKC(SK넥실리스),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, 솔루스첨단소재 3곳이 대표입니다.
③ 전기차 침체로 힘들었던 동박이 ESS(대형 배터리)와 AI 기판용 수요 덕분에 다시 살아나는 중입니다.



김밥 옆에 있는 김을 떠올려 보세요. 구리를 그 김보다 훨씬 얇게,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얇게 편 것이 바로 동박입니다. 이 얇은 구리 종이는 배터리 안에서 전기가 다니는 도로 역할을 하는데요. 한동안 찬밥이던 이 동박이 요즘 다시 주식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. 왜 그런지, 어떤 회사가 만들고,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아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.
동박이 뭐길래? 그리고 왜 힘들었나
동박이 제일 많이 쓰이는 곳은 전기차 배터리입니다. 배터리 하나에 동박이 넓게 깔려 들어가죠. 그래서 2021~2022년 전기차 붐 때 동박 회사들은 슈퍼스타였습니다. 그런데 전기차가 예상보다 덜 팔리는 시기(업계에서는 '캐즘'이라고 부릅니다)가 오고, 중국 회사들까지 동박을 잔뜩 만들어내면서 값이 뚝 떨어졌습니다. 공장을 돌려도 남는 게 없으니 동박 회사들의 주가도 몇 년간 내리막이었죠.





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. 구원투수가 두 명 등장했거든요. 첫 번째는 ESS. 쉽게 말해 '건물용 초대형 보조배터리'인데,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쓰면서 미국에서 ESS가 불티나게 팔리고, 그 안에 들어갈 동박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. 두 번째는 회로박. 반도체 기판(PCB)에 쓰는 고급 동박인데, AI 반도체 붐으로 기판 공장은 늘어나는데 동박 공급이 못 따라가서 2027년에는 오히려 물량이 부족(쇼티지)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.
동박 제조업체 3사와 생산기지
| 회사 | 생산기지 | 지금 어떤 상황? |
|---|---|---|
| SKC (자회사 SK넥실리스) |
전북 정읍, 말레이시아 |
ESS용 동박 판매가 1년 새 5배로 늘며 공장 가동률 59% → 70%로 회복. 반도체 유리기판이라는 새 사업도 키우는 중 |
| 롯데에너지 머티리얼즈 |
전북 익산, 말레이시아 |
국내 1위·세계 4위. 익산 공장을 AI 기판용 회로박 라인으로 바꾸는 중이며, 회로박 국산화의 사실상 유일한 회사 |
| 솔루스첨단소재 | 유럽 등 | 유럽 배터리 고객 중심의 3위 업체. 규모는 작지만 회로박 등 고급 제품 위주 |
공통점이 보이시나요? 두 큰 회사 모두 전라북도(정읍·익산)와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. 말레이시아는 전기요금이 싸서 구리를 얇게 펴는 데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동박은 대부분 해외 배터리·기판 회사로 팔려나가는 대표적인 수출 산업이라, 두 회사 모두 미국 공장 신설도 검토해 왔습니다. 최근 숫자도 좋아지고 있습니다. 두 회사의 공장 가동률(공장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는지)이 나란히 60~70%대로 올라왔고, 하반기에는 최대 80%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.
수혜주로 볼 때 알아야 할 기대와 걱정
| 기대되는 점 | 걱정되는 점 |
|---|---|
| · ESS용 동박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음 (북미 시장 2030년까지 50% 성장 전망) · 2027년 회로박 공급 부족 전망 —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시기가 올 수도 · 공장 가동률이 살아나며 적자 폭이 줄어드는 중 · SKC는 유리기판이라는 보너스 카드 보유 |
· 원래 주력인 전기차용 동박은 아직 부진 ·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여전함 · 아직 완전한 흑자 전환은 아님 — '회복 중'인 단계 · 롯데 쪽은 비싸게 인수한 후유증으로 그룹 재무 부담 이야기가 나옴 · 증권사 목표주가도 오르내림이 큼 (기대와 눈높이 조정이 공존) |
쉽게 비유하면, 동박 회사들은 긴 겨울을 버티고 이제 막 봄 새싹이 나오는 단계입니다. 새싹(ESS·회로박)은 분명 자라고 있지만, 아직 꽃(흑자)이 핀 건 아니에요. 그래서 이 종목들을 볼 때는 분기마다 나오는 딱 두 가지 숫자만 확인하면 됩니다. ① 공장 가동률이 계속 오르는지, ② 적자가 얼마나 줄었는지(흑자로 돌아섰는지). 이 두 숫자가 좋아지는 한 회복 이야기는 유효하고, 꺾이면 다시 겨울입니다.






주가와 업황은 수시로 변하니 투자 전에는 전자공시(DART)와 최신 실적 자료를 꼭 직접 확인하세요. 오늘 배운 한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— 동박은 이제 '전기차 부품'이 아니라 'AI 시대의 구리 종이'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라는 것.